카페 알파 - 추억에 대하여
정말로 오랜 세월이 흐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간형 로봇 '알파'의 이야기를 다룬 '카페 알파(원제 : ヨコハマ買い出し紀行)'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 알파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도 같은, 그야말로 수없이 많은 의미를 지닌 보석과 같은 이야기들. 그만큼 이 카페 알파라는 작품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여기서는 '추억'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 보고자 합니다.
작품 초반에 등장하여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등장하는 소도구가 몇 개 있습니다만, 알파의 카메라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알파의 오너가 그녀에게 선물해 준 것이고, 용량으로 따지자면 저장용 피스 하나에 3백 장 정도를 담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로봇인 그녀와의 직접적인 접속을 통해 '감각을 재구성' 해 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알파 스스로 '타임머신처럼 느껴진다' 라고 표현할 정도이니, 우리가 보는 사진이나 비디오 등-감각기관을 통해 재구성되는 외부기억장치-과는 다른, 그 당시의 '순간'을 다시 접할 수 있는 기기라고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부러운 일입니다. 어느 빛나는 한 순간을 그녀는 영원히 고정시켜 놓을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언제든 그 당시에 보았던 그대로를 다시 접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아마 영원히 느껴 볼 수 없을 일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그녀에게 있어서 고정시켜 두고 싶은 순간은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그녀 스스로가 '흘러가는 순간을 그저 옆에서 바라볼 뿐인'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카메라를 처음 받아서 사용 방법을 익힐 때, 알파가 "이거, 신경써서 쓰지 않으면 300장 정도는 금방 써 버릴 것 같아…." 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알파는 작품 내에서 묘사된 것을 기준으로 채 50장도 찍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런 심리을 잘 나타낸 에피소드가 작품 내에 존재합니다. 사진기를 들고 '고정시키고 싶은 순간'을 찾아 하루 종일 부근을 돌아다니는 알파의 이야기입니다.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알파는 결국 그 날 단 한장밖에 찍지 못합니다. 그것도 어떤 거창한 사진이 아닌, 사진을 찍으러 나갈 때 별 생각없이 찍었던 스쿠터의 모습입니다. 어째서냐고 묻는다면, 아마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 당시를 완전하게 재현할 수 있는 매체가 있다 하더라도, 그 순간에밖에 느낄 수 없는 생각이라던가, 심리라던가, 어떠한 외부적 자극이라던가… 좀 더 뭉뚱그려 이야기하자면, '마음'은 저장할 수 없다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불완전하게나마 가능하게 하는 것이 추억입니다. 우리가 눈을 감고 어느 순간을 회상할 때,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그 당시의 느낌들― 아마 그런 한계를 깨달았기 때문에 알파는 그 날이 끝날 때까지 셔터를 누르지 않았던 것이겠지요. 에피소드 마지막의, '남은 장 수는 그렇게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 오늘의 기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선명하게 떠올랐다.' 라는 독백 또한 그것을 뒷받침해 줍니다.
추억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각인된 기억이 의식 속에 깊게 가라앉아 있다가 무언가의 계기를 통해 떠올랐을 때, 우리는 그 순간을 단편적으로나마 다시금 되새길 수 있습니다. 그 당시의 생각, 감정, 오감 등이 시간이라는 붓의 덧칠로 뭉뚱그레져서 하나의 커다란 '인상'으로 다가올 때, 우리는 그것을 '추억한다'라고 표현합니다. 언젠가 기술의 발달로 어느 한 순간을 온전히 저장할 수 있게 되더라 하더라도, 추억의 소중함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언제까지나 그대로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오랜 세월이 흐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간형 로봇 '알파'의 이야기를 다룬 '카페 알파(원제 : ヨコハマ買い出し紀行)'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 알파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도 같은, 그야말로 수없이 많은 의미를 지닌 보석과 같은 이야기들. 그만큼 이 카페 알파라는 작품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여기서는 '추억'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 보고자 합니다.
작품 초반에 등장하여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등장하는 소도구가 몇 개 있습니다만, 알파의 카메라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알파의 오너가 그녀에게 선물해 준 것이고, 용량으로 따지자면 저장용 피스 하나에 3백 장 정도를 담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로봇인 그녀와의 직접적인 접속을 통해 '감각을 재구성' 해 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알파 스스로 '타임머신처럼 느껴진다' 라고 표현할 정도이니, 우리가 보는 사진이나 비디오 등-감각기관을 통해 재구성되는 외부기억장치-과는 다른, 그 당시의 '순간'을 다시 접할 수 있는 기기라고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부러운 일입니다. 어느 빛나는 한 순간을 그녀는 영원히 고정시켜 놓을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언제든 그 당시에 보았던 그대로를 다시 접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아마 영원히 느껴 볼 수 없을 일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그녀에게 있어서 고정시켜 두고 싶은 순간은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그녀 스스로가 '흘러가는 순간을 그저 옆에서 바라볼 뿐인'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카메라를 처음 받아서 사용 방법을 익힐 때, 알파가 "이거, 신경써서 쓰지 않으면 300장 정도는 금방 써 버릴 것 같아…." 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알파는 작품 내에서 묘사된 것을 기준으로 채 50장도 찍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런 심리을 잘 나타낸 에피소드가 작품 내에 존재합니다. 사진기를 들고 '고정시키고 싶은 순간'을 찾아 하루 종일 부근을 돌아다니는 알파의 이야기입니다.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알파는 결국 그 날 단 한장밖에 찍지 못합니다. 그것도 어떤 거창한 사진이 아닌, 사진을 찍으러 나갈 때 별 생각없이 찍었던 스쿠터의 모습입니다. 어째서냐고 묻는다면, 아마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 당시를 완전하게 재현할 수 있는 매체가 있다 하더라도, 그 순간에밖에 느낄 수 없는 생각이라던가, 심리라던가, 어떠한 외부적 자극이라던가… 좀 더 뭉뚱그려 이야기하자면, '마음'은 저장할 수 없다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불완전하게나마 가능하게 하는 것이 추억입니다. 우리가 눈을 감고 어느 순간을 회상할 때,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그 당시의 느낌들― 아마 그런 한계를 깨달았기 때문에 알파는 그 날이 끝날 때까지 셔터를 누르지 않았던 것이겠지요. 에피소드 마지막의, '남은 장 수는 그렇게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 오늘의 기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선명하게 떠올랐다.' 라는 독백 또한 그것을 뒷받침해 줍니다.
추억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각인된 기억이 의식 속에 깊게 가라앉아 있다가 무언가의 계기를 통해 떠올랐을 때, 우리는 그 순간을 단편적으로나마 다시금 되새길 수 있습니다. 그 당시의 생각, 감정, 오감 등이 시간이라는 붓의 덧칠로 뭉뚱그레져서 하나의 커다란 '인상'으로 다가올 때, 우리는 그것을 '추억한다'라고 표현합니다. 언젠가 기술의 발달로 어느 한 순간을 온전히 저장할 수 있게 되더라 하더라도, 추억의 소중함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언제까지나 그대로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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