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22
친애하는 노나메 님에게.
―이번 편지는, 글쎄, 뭐랄까. 하나의 문장으로 죽 이어서 쓰기가 왠지 힘들다 싶어서 몇 가지의 항목으로 나누어 쓰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편지 자체도 짧아질 것 같네요. 생각해 보면 최근에 편지 자체도 약간 뜸한 감이 있고 했으니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까, 조금만 이해를 부탁드려요. 그럼 자세한 건 아래로.
* * *
▷블로그에도 한 번 썼습니다만, 감기에 걸려서 고생했습니다. 아직까지 감기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 이래저래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네요. 올 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한 편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그래서 감기에 더욱 걸리기 쉬운 환경이 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텐션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신년을 맞아 이런저런 것들을 의욕에 넘쳐 시작한 것은 좋습니다만, 무언가에 의해 자신이 얽매인다는 것에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블로그도 그 중 하나입니다만,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일에 그 스스로가 제약을 받는다면 곤란하겠지요. 그래서 당분간 블로그를 하는 것을 쉴까 하고 생각중입니다. 뭐, 그냥 게으름의 발현인지도 모르지만요.
▷평소에도 꿈을 자주 꾸는 편입니다만, 쉬이 잠들지 못하는 만큼 요즘은 더더욱 꿈을 많이 꾸고 있습니다. 내용은 뭐 그다지 대단할 것 없는 시시한 것들입니다만(그래서 깨고 나서 조금 있으면 모두 잊어버리는), 여하간 꿈을 꾼다는 것 자체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만 뭐랄까, 꿈을 꾸는 도중에는 잠깐 잠이 깨어도(자명종이 울린다거나) 그것을 무시하고 계속 꿈을 꾸고 싶다고 생각해버리게 되어서 조금 곤란한 감이 있습니다. 글쎄. 어떨지.
▷이유도 없이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되는 것은 참으로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그것이 쉽게 충족되지 못할 만한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저는 주전부리를 매우 좋아합니다. 어린아이처럼 과자를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좀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과자 자체의 맛을 즐긴다기보다는 무언가를 입에 달고 있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의미에서 음료수라던가, 여하간 액체로 된 것을 홀짝이는 것도 좋아하는군요. 사실은 이 쪽을 더 즐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과자라면 짭짤한 맛, 음료수라면 달달한 것보다는 시거나 쓴 맛의 음료를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 맛을 싫어하는 것이냐 하면 그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최근에 머리카락을 약간 짧게 잘랐습니다.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고의 문제는 둘째 치고, 여러가지로 편하기 때문에 마음에 듭니다.
▷제가 무언가를 하는 것은 결국 누군가에게 제 자신을 표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블로그도 그렇지만, 글을 쓴다거나 그림을 그린다거나 하는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 전부 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의 일부라고 생각되니까요. 뭐, 그게 좋다 나쁘다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죠.
▷최근 읽고 있는 책은 리쳐드 래저너스의 <감정과 이성>입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죠.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많은 감정들을 15가지 항목으로 정리하여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는 만큼, 읽다 보면 이래저래 공감이라던가,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 비슷한 것도 하게 될 수 있거든요. 어때요?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겨울이 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곧 봄이 오겠군요. 벚꽃이 기다려집니다.
친애하는 노나메 님에게.
―이번 편지는, 글쎄, 뭐랄까. 하나의 문장으로 죽 이어서 쓰기가 왠지 힘들다 싶어서 몇 가지의 항목으로 나누어 쓰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편지 자체도 짧아질 것 같네요. 생각해 보면 최근에 편지 자체도 약간 뜸한 감이 있고 했으니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까, 조금만 이해를 부탁드려요. 그럼 자세한 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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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도 한 번 썼습니다만, 감기에 걸려서 고생했습니다. 아직까지 감기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 이래저래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네요. 올 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한 편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그래서 감기에 더욱 걸리기 쉬운 환경이 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텐션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신년을 맞아 이런저런 것들을 의욕에 넘쳐 시작한 것은 좋습니다만, 무언가에 의해 자신이 얽매인다는 것에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블로그도 그 중 하나입니다만,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일에 그 스스로가 제약을 받는다면 곤란하겠지요. 그래서 당분간 블로그를 하는 것을 쉴까 하고 생각중입니다. 뭐, 그냥 게으름의 발현인지도 모르지만요.
▷평소에도 꿈을 자주 꾸는 편입니다만, 쉬이 잠들지 못하는 만큼 요즘은 더더욱 꿈을 많이 꾸고 있습니다. 내용은 뭐 그다지 대단할 것 없는 시시한 것들입니다만(그래서 깨고 나서 조금 있으면 모두 잊어버리는), 여하간 꿈을 꾼다는 것 자체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만 뭐랄까, 꿈을 꾸는 도중에는 잠깐 잠이 깨어도(자명종이 울린다거나) 그것을 무시하고 계속 꿈을 꾸고 싶다고 생각해버리게 되어서 조금 곤란한 감이 있습니다. 글쎄. 어떨지.
▷이유도 없이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되는 것은 참으로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그것이 쉽게 충족되지 못할 만한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저는 주전부리를 매우 좋아합니다. 어린아이처럼 과자를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좀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과자 자체의 맛을 즐긴다기보다는 무언가를 입에 달고 있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의미에서 음료수라던가, 여하간 액체로 된 것을 홀짝이는 것도 좋아하는군요. 사실은 이 쪽을 더 즐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과자라면 짭짤한 맛, 음료수라면 달달한 것보다는 시거나 쓴 맛의 음료를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 맛을 싫어하는 것이냐 하면 그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최근에 머리카락을 약간 짧게 잘랐습니다.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고의 문제는 둘째 치고, 여러가지로 편하기 때문에 마음에 듭니다.
▷제가 무언가를 하는 것은 결국 누군가에게 제 자신을 표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블로그도 그렇지만, 글을 쓴다거나 그림을 그린다거나 하는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 전부 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의 일부라고 생각되니까요. 뭐, 그게 좋다 나쁘다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죠.
▷최근 읽고 있는 책은 리쳐드 래저너스의 <감정과 이성>입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죠.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많은 감정들을 15가지 항목으로 정리하여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는 만큼, 읽다 보면 이래저래 공감이라던가,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 비슷한 것도 하게 될 수 있거든요. 어때요?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겨울이 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곧 봄이 오겠군요. 벚꽃이 기다려집니다.
2007년 2월 22일, 복잡한 마음으로, 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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