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6

  노나메 님에게.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라고 말했습니다만, 사실 이것은 투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노나메 님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고, 소중한 분 몇몇에게도 편지를 쓰고 있고… 원한다면 누구든지 메신져를 이용하여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저는 외롭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외로움은 말하자면 마음 속에서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분들이 있는 한 외로움을 느낄 이유는 없겠죠. 그런데도 왜 편지의 첫머리부터 저런 말을 썼느냐구요? 음, 그건 아마 지금 제가 이불을 덮고 누웠다가 한 시간 동안 뒤척이다 다시 일어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그래요.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외로운 게 아니라 그리운 것입니다. 사람들의 온기가, 체취가, 미소가, 피어났다 사라지는 웃음이, 어쨌든 즐겁게 느껴지는 별 거 아닌 잡담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술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는 술자리가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지금 노나메 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그나저나 이야기를 바꿔서, 저는 어제부터 아침 일찍 도서관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자료실에서 도서 열람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갑자기 무슨 공부냐고요? 사실 이번에 약간 시간이 남을 동안에 운전면허 필기 시험을 미리 봐 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필기 합격 후 1년 안에 실기 시험을 보면 되니까, 조금 노력해서 지금 필기 시험에 합격하면 나중에 편하게 실기에 전념할 수 있으니까요. 아르바이트는 당분간 포기했습니다. 1개월 미만의 기간으로는 그다지 적당한 곳을 구할 수 없으니까요. 3월 정도가 되면 그 때 가용시간을 맞춰서 다시 구하려고 합니다. 제 생각이지만 아마 주말 알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쨌든 주중에는 학교를 다녀야 하니까요.
  열람실에서는 시간이 잘 갑니다. 어쨌든 구립도서관인 만큼 그렇게까지 정숙이 지켜지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그럭저럭 집중해서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정도는 됩니다. 단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칸막이가 그다지 높지 않아서 옆이나 앞 사람이 조금 신경쓰인다는 것일까요. 하지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니만큼 그 정도는 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그렇게 공부하다가 12시가 되면 식당으로 내려와 도서관 우동-천원짜리 식권을 구매해서 받는 빈곤 우동-을 먹는 것입니다. 이 도서관은 단무지를 무료로, 원하는 만큼 가져가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도서관의 우동은 도무지 맛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고추가루를 살짝 치고 연신 단무지를 입으로 가져가며 같이 먹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한 그릇을 비우면 오후까지 배가 고파지는 일 없이 독서나 공부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때부터 이 도서관을 들락거렸지만 이 우동의 맛은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도서관 식당에서는 우동 외에도 라면이나 학교 급식이 생각나는 점심메뉴를 제공합니다만, 저는 언제나 우동을 사 먹곤 합니다. 단순히 가격이 제일 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앞서 '맛이 없는' 운운하긴 했지만 전 이 우동을 정말 좋아하니까요.

  밤이 점점 깊어갑니다. 해머벨 자명종 시계의 초침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편지를 쓰고 나서, 저는 평소처럼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 8시에 눈을 뜰 것입니다.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노나메 님의 '하루'가 몇 시에 시작해서 몇 시에 끝나는지는 모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어도 그것이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은 똑같으니까 말이죠.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서 잠의 세계로 떠나야 할 때가 되었군요. 안녕히 주무세요.

2007년 2월 6일, 밤의 가운데에서, 이피. 


  P.S : 최근에는 니체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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