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 16
친애하는 노나메 님에게.
들어 보세요! 오늘은 참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이제와서 다시 생각하자니 제대로 기억이 안 나지만, 일단 처음에는 영화 <돌려차기>의 한 장면이 펼쳐지더니(라고 해도, 사실 전 그 영화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꿈 속에서는 '아, 이건 그거구나' 하는 식으로 납득했었죠. 물론 이런 건 꽤 흔한 일이지만요), 어느 순간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는데 그 안에는 길다란 통로가 있고, 왠지 모르게 헤엄쳐서(?) 그 통로를 통과하자 거기에는 작은 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저는 슬럼가에서나 울려퍼질 듯한 힙합 음악을 틀고서 밖으로 나왔는데, 왠지 거리에 흑인들이 가득한 가운데 저는 베르사이유 비슷하게 생긴 궁전으로 들어가서(그곳도 흑인들이 꽉꽉 들어차서, 거의 궁전을 점령해 버린 분위기였습니다. 성문에다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그래피티를 해 놓은 센스란!) 그 곳의 외진 방에서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생긴 도자기(…)를 들고 그것을 문지르면서 세 가지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 소원이 뭐였냐구요? '사랑을 하게 해 주십시오.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 사랑이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잠이 깼지요. 정말이지 황당무계한 꿈이었습니다만, 그래도 가장 마지막에 빌었던 소원만큼은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요. 사실 모두들 누군가를 사랑하길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예외는 아니고요. 하지만 저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소중한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말하자면 짝사랑이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저는 굉장히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 속에 행복이 차오르고, 마음이 따스해지는 그런 경험은 사랑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겪어볼 수 없는 일이잖아요? 사랑을 받는다는 건 분명히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는 주는 쪽이 더 행복으로 충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노나메 님, 이 편지 안에서만이라도 제 사랑을 받아 주시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저는 이 편지를 쓰는 동안 굉장히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노나메 님도 제 사랑을 받는 동안은 약간이라도 기분 좋은 시간이 되실 수 있을 거라고 멋대로 상상해 봅니다. 그렇겠지요? 분명히 그럴 거에요!
* * * * *
그럼, 이야기를 바꿔서―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로 유명한 잭 캔필드 씨가 엮은 비슷한 류의 책인 <눈물 흘리지 않기> 입니다. 이런 류의 책들은 뭐랄까, 일종의 대리 체험을 하기 좋은 책이라(물론 소설류는 다 그렇지만, 특히 이쪽에 중점을 두고 쓰여졌다는 점에서) 창작을 하는 입장에서는 유용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간, 이 책은 말하자면 소중한 누군가를 잃는 순간과 남겨진 사람의 슬픔, 그리고 그 슬픔을 천천히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죽음, 이라는 건 역시 참 의미심장한 단어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건 아마도 어딘가에서 들은 글귀처럼 '절대적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일'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그것을 체험해 볼 수 없으니, 그만큼 죽음이라는 것에 걸리는 무게는 무거울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고 눈물을 참아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 안의 내용에 쉽게 동화되는 편이기 때문에…
―이런, 죄송합니다. 왠지 좀 두서없이 써나가고 있네요. 그래도 쓰는 도중이니까 여기서 쓰는 걸 멈추고 편지를 다시 읽어보거나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는 조금 이해해 주시길 바래요.
저의 근황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음. 여전히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괜찮은 일자리가 잘 나오질 않네요. 정 안되겠다 싶으면 언제라도 전단지 알바 등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전단지는 1년 내내 자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계절이 계절인 만큼 전단지는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아르바이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단 그 쪽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 두기로 하고, 가능한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구하고 있는 것이죠. 뭐, 이런 상태가 조금 더 계속된다 싶으면 어쩔 수 없이 전단지라도 돌려야 하겠지만요.
근황이라면 근황이랄 수 있겠습니다만, 요즘 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 키에 맞는 편안한 의자입니다. 요즘들어 의자에 앉으면 허리가 아파오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네요. 어쨌든 저는 키가 보통보다 조금 큰 편이라서, 그만큼 책상이든 의자든 높이를 맞추기가 어려워요! 의자가 보통 얼마 정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새 의자를 하나 사게 될 것 같습니다. 피시방에서 쓰는 것들이 편하던데, 그런 건 너무 클까요? 듀오백 같은 것들은 아무래도 너무 비싸겠죠? 뭔가 좋은 방법이라던가 추천하는 의자 등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그럼 이번 편지도 이만 줄여야겠네요. 요즘은 4컷 만화 연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짜고 있는데, 그다지 쉽지만은 않네요. 그래도 그런 내용을 짜고 있을 동안에는 꽤나 즐겁습니다. 서로 알콩달콩한 모습을 지켜보는 거, 좋잖아요?
날씨가 조금 풀렸지만 아직은 쌀쌀하네요. 봄이 오려면 아직 훨씬 먼 것 같습니다.
P.S : 그런 점에서, 마지막 인사는 '사랑을 보내며' 가 좀 더 어울렸을 지도 모르겠네요. 다음 편지의 첫머리에는 '사랑하는 노나메 님에게' 라고 쓰겠습니다. 낯간지럽다고요? 하지만 이런 것도 가끔은 좋다고 생각해요!
친애하는 노나메 님에게.
들어 보세요! 오늘은 참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이제와서 다시 생각하자니 제대로 기억이 안 나지만, 일단 처음에는 영화 <돌려차기>의 한 장면이 펼쳐지더니(라고 해도, 사실 전 그 영화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꿈 속에서는 '아, 이건 그거구나' 하는 식으로 납득했었죠. 물론 이런 건 꽤 흔한 일이지만요), 어느 순간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는데 그 안에는 길다란 통로가 있고, 왠지 모르게 헤엄쳐서(?) 그 통로를 통과하자 거기에는 작은 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저는 슬럼가에서나 울려퍼질 듯한 힙합 음악을 틀고서 밖으로 나왔는데, 왠지 거리에 흑인들이 가득한 가운데 저는 베르사이유 비슷하게 생긴 궁전으로 들어가서(그곳도 흑인들이 꽉꽉 들어차서, 거의 궁전을 점령해 버린 분위기였습니다. 성문에다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그래피티를 해 놓은 센스란!) 그 곳의 외진 방에서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생긴 도자기(…)를 들고 그것을 문지르면서 세 가지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 소원이 뭐였냐구요? '사랑을 하게 해 주십시오.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 사랑이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잠이 깼지요. 정말이지 황당무계한 꿈이었습니다만, 그래도 가장 마지막에 빌었던 소원만큼은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요. 사실 모두들 누군가를 사랑하길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예외는 아니고요. 하지만 저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소중한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말하자면 짝사랑이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저는 굉장히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 속에 행복이 차오르고, 마음이 따스해지는 그런 경험은 사랑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겪어볼 수 없는 일이잖아요? 사랑을 받는다는 건 분명히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는 주는 쪽이 더 행복으로 충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노나메 님, 이 편지 안에서만이라도 제 사랑을 받아 주시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저는 이 편지를 쓰는 동안 굉장히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노나메 님도 제 사랑을 받는 동안은 약간이라도 기분 좋은 시간이 되실 수 있을 거라고 멋대로 상상해 봅니다. 그렇겠지요? 분명히 그럴 거에요!
* * * * *
그럼, 이야기를 바꿔서―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로 유명한 잭 캔필드 씨가 엮은 비슷한 류의 책인 <눈물 흘리지 않기> 입니다. 이런 류의 책들은 뭐랄까, 일종의 대리 체험을 하기 좋은 책이라(물론 소설류는 다 그렇지만, 특히 이쪽에 중점을 두고 쓰여졌다는 점에서) 창작을 하는 입장에서는 유용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간, 이 책은 말하자면 소중한 누군가를 잃는 순간과 남겨진 사람의 슬픔, 그리고 그 슬픔을 천천히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죽음, 이라는 건 역시 참 의미심장한 단어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건 아마도 어딘가에서 들은 글귀처럼 '절대적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일'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그것을 체험해 볼 수 없으니, 그만큼 죽음이라는 것에 걸리는 무게는 무거울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고 눈물을 참아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 안의 내용에 쉽게 동화되는 편이기 때문에…
―이런, 죄송합니다. 왠지 좀 두서없이 써나가고 있네요. 그래도 쓰는 도중이니까 여기서 쓰는 걸 멈추고 편지를 다시 읽어보거나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는 조금 이해해 주시길 바래요.
저의 근황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음. 여전히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괜찮은 일자리가 잘 나오질 않네요. 정 안되겠다 싶으면 언제라도 전단지 알바 등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전단지는 1년 내내 자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계절이 계절인 만큼 전단지는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아르바이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단 그 쪽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 두기로 하고, 가능한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구하고 있는 것이죠. 뭐, 이런 상태가 조금 더 계속된다 싶으면 어쩔 수 없이 전단지라도 돌려야 하겠지만요.
근황이라면 근황이랄 수 있겠습니다만, 요즘 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 키에 맞는 편안한 의자입니다. 요즘들어 의자에 앉으면 허리가 아파오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네요. 어쨌든 저는 키가 보통보다 조금 큰 편이라서, 그만큼 책상이든 의자든 높이를 맞추기가 어려워요! 의자가 보통 얼마 정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새 의자를 하나 사게 될 것 같습니다. 피시방에서 쓰는 것들이 편하던데, 그런 건 너무 클까요? 듀오백 같은 것들은 아무래도 너무 비싸겠죠? 뭔가 좋은 방법이라던가 추천하는 의자 등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그럼 이번 편지도 이만 줄여야겠네요. 요즘은 4컷 만화 연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짜고 있는데, 그다지 쉽지만은 않네요. 그래도 그런 내용을 짜고 있을 동안에는 꽤나 즐겁습니다. 서로 알콩달콩한 모습을 지켜보는 거, 좋잖아요?
날씨가 조금 풀렸지만 아직은 쌀쌀하네요. 봄이 오려면 아직 훨씬 먼 것 같습니다.
2007년 1월 16일, 작은 방 안에서 이피.
P.S : 그런 점에서, 마지막 인사는 '사랑을 보내며' 가 좀 더 어울렸을 지도 모르겠네요. 다음 편지의 첫머리에는 '사랑하는 노나메 님에게' 라고 쓰겠습니다. 낯간지럽다고요? 하지만 이런 것도 가끔은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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