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한 소년 - 인간이란, 묘한 존재다

  인간이란 어느 하나 같은 존재가 없다. 비록 쌍둥이라 해도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서로 다르다. 물론 동물도 세세한 점에서 같은 종류라 해도 다른 개체와는 조금씩 다른 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나, 하나의 종이라는 넓은 범주 안에서 각각의 개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아니다. 그런 만큼 같은 부류에 속하고 있다 한들, 우리들 자신조차 인간이라는 게 대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이다. '인간이란 대체 뭘까?' 오랜 옛날부터 내려온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하기 위해 무한한 세상을 누비는 한 소년의 이야기, 그것이 바로 이 '불가사의한 소년'이라는 만화이다.

이 작품의 화자인 '소년'에 대해서 작품 내에서는 어떠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다. 독자가 알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소년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존재하며, 어떤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만화에서 주가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각각의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모습이며, 소년은 어디까지나 방관자이며 주시자의 입장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전개를 위해 소년은 사람들 사이에 적극적으로 끼어들어 사람들과 교류하고, 대화하며, 주변의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 즉 소년은 이 작품 내에서 일종의 방아쇠(Trigger)역할을 하는 존재인 것이다. 소년은 인간들의 사이에서 그들의 움직임을 유도하여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게 한다. 그것에 의해 이야기는 극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어 간다. 다만, 주목할 것은 소년의 유도에는 선 또는 악이라는 특정한 방향성이 없다는 점이다. 소년의 목적은 단지 '어떠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인간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즉 소년은 작품 전체에서 어디까지나 '그 정도'일 뿐이다.
  소년이 관찰하는 인간의 모습은 각 이야기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선하기도 악하기도 하며, 역동적이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하다. 세상을 놀라게 할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단지 자신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한 마리의 개를 바라보며 만족하기도 하고, 영원히 살 수 있는 기회를 소년에게 제의받으면서도 결국 죽음이라는 궁극의 명제를 향해 탐구의 길을 나서기도 하며, 일족의 복수를 위해 감옥에서 탈출하여 결국 왕이 된 후 원수를 앞에 두고 칼을 겨누지만 결국 칼을 거두고 모든 것을 버린 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것은 지극히 모순되다 할 수 있는 모습이며, 그에 의해 소년은 몇 번이고 거듭해서 '인간이란 대체 뭘까?' 라고 스스로에게 자문하며 계속해서 시공을 여행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소년이 구하고 있는 '인간의 정의'란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들 인간이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져 왔던 물음이기도 하다.

  소년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은 곧 독자들에게 보내는 질문이기도 하다. '인간이란 과연 어떠한 존재인가?' 그것에 대한 대답은 결국 자신 스스로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소년이 말하듯 '인간이란 묘한 존재'이니까. 아무리 나누어도 결국 떨어지지 않는 무리수와 같은 존재이니까.